[광고인 AX]어, 이게 되네? (ft. AI)

2026-08-28

마감 5시간 전 시작한 AI 영상이 수상작이 되기까지  


✍️ 글: BX팀 이도연 파트장 (Editor) 


마감 당일 저녁 7시. 팀 분위기는 사실상 ‘여기까지 하자’에 가까웠습니다.

정선 공모전만 준비한 것도 아니었어요. 2주 동안 신한은행 29초 영화제 공모전 2개와 정선 공모전 1개, 총 세 개의 공모전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전날 밤까지 다른 공모전 출품을 준비했던 터라 체력도, 시간도 거의 남아 있지 않았죠. 그런데 위정재 프로에게는 자꾸 눈에 밟히는 이미지 한 장이 있었습니다. 네 명의 인물이 모니터 앞에 모여 있는 첫번째 키 이미지였습니다. 김유원 파트장이 만든 그 이미지를 본 순간, 위정재 프로는 결과물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f9521eb652e34.jpg

▲ 위정재 프로의 눈에 밟혔던 네 명의 인물이 모니터 앞에 모여 있는 첫번째 키 이미지 


그날 저녁부터 약 5시간. 이미지를 움직이고, 잘못 나온 장면을 다시 만들고, 음악과 목소리를 붙이고, 편집하고.

그렇게 가까스로 제출한 영상은 약 180개의 출품작 가운데 9개 수상작 중 하나가 됐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을 만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수상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한 컷 때문에 이미지를 10번 넘게 다시 만든 이야기부터, AI가 사람 얼굴을 갑자기 망가뜨린 이야기, 너무 무서워서 폐기한 엘리베이터 목소리까지. AI로 정선을 여행한 사람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대체 이 영상, 어떻게 만든 거예요?


📝 이 글을 다 읽으면 이런 내용을 알 수 있어요!

✅ AI 이미지 한 장이 실제 영상으로 완성되기까지의 제작 과정

✅ 이미지·영상·더빙·BGM에 AI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제작자들은 어떻게 수정하고 선택했는지


4a053c3f16ea0.jpg

▲ 180개 출품작을 뚫은 결과…무대 위에서 ‘우수상’을 들었습니다


▲ 정선 AI 영상광고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AI 영상 콘텐츠


퇴근 후 모인 광고인 스쿼드 1기, 엘리베이터에서 이야기가 시작됐다


a180b0f320c48.jpg

▲ 새벽까지 기획부터 이미지 생성, 영상 편집, 사운드 작업까지 함께 완성한 ‘광고인 스쿼드 1기’.


처음부터 거창한 프로젝트를 만들겠다고 모인 팀은 아니었습니다. 대표님의 사내 동아리 창설 제안을 계기로 3명이 모였지만, 각자의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활동은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번 시작한 건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퇴근 후 다시 모였고, 늦은 시간에는 커피스미스를 작업 공간 삼아 새벽까지 아이디어를 붙잡았습니다. 그렇게 여러 아이디어를 꺼내고 지우기를 반복하던 중, 끝까지 살아남은 소재가 하나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였습니다.


Q. 왜 하필 엘레베이터였나요?


1d529f5e575f7.png

▲ 스토리라인 구성을 위해 제작한 정선 AI 영상 기획 보드 


김유원 파트장 : 엘리베이터는 처음부터 활용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고 생각했어요. 층마다 다른 공간으로 갈 수도 있고, 화면에서도 층별로 이동하는 인터랙션처럼 표현할 수 있고요. 팀에서도 한비 님이 엘리베이터 이야기를 계속했어요. 그러다 “문이 열릴 때마다 정선의 다른 장소가 나오면 어떨까?”라는 방향으로 발전했죠. 일반적인 지역 홍보 영상이라면 관광지를 차례대로 보여주는 방식도 가능했을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AI를 사용하는 만큼 실제 촬영에서는 쉽게 만들기 어려운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문이 열리는 순간 완전히 다른 정선의 공간으로 연결되는 거죠. 처음에는 아이디어였는데, 그걸 실제 이미지로 한번 만들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제가 최종 키 이미지를 만들 계획은 아니었어요. 다른 작업자가 기획을 이해하기 쉽도록 “대략 이런 느낌입니다”라고 보여줄 참고 이미지를 만드는 정도였죠. 그런데 ChatGPT로 이미지를 생성해 보니 생각보다 결과가 꽤 좋았어요. ‘이 정도면 참고용이 아니라 실제로 써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때부터 일이 커졌죠.


c60ef31ebf0ef.gif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정선의 새로운 공간으로 전환되는 장면


Q. 이미지 한 장 만들면 끝나는 거 아니었나요?


김유원 파트장 :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영상으로 만들려면 전혀 다르더라고요. 예를 들어 친구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밖으로 뛰어나오는 장면이 있다고 해볼게요. 밖에서 엘리베이터를 바라보는 이미지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에요. 엘리베이터 안쪽에서 보는 모습도 필요하고, 밖으로 나오는 모습도 필요하고, 실제로 달리는 모습도 필요합니다. 한 컷을 자연스럽게 영상으로 만들려면 여러 구도가 있어야 했어요. 그래서 한 컷에 이미지를 10번에서 15번 정도씩 생성했습니다.


특히 어려웠던 건 네 명의 인물을 계속 같은 사람처럼 유지하는 거였어요. AI가 이미지를 만들 때마다 얼굴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고, 네 명이 전부 비슷한 얼굴이 되어버리기도 했거든요. 그러면 친구 네 명이 여행하는 게 아니라 같은 사람이 네 명 있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얼굴이 깨지지 않았는지, 네 명이 서로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지 계속 확인했습니다. 키 이미지를 기반으로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반복 생성하면서 디테일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어요. 그래서 이미지 작업은 사실 ‘한 장을 잘 만드는 것’보다 영상으로 만들 수 있는 선택지를 충분히 확보하는 일에 가까웠습니다.


01cda05a6b817.jpg

▲ 기획부터 이미지 제작까지, AI를 활용한 전반의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김유원 파트장


Q. 그 많은 이미지를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었어요?


위정재 프로 : 저는 유원 파트장님이 만든 키 이미지를 받아서 영상으로 만들고, 최종 편집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영상화는 Kling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미지 두 장만 넣고 ‘알아서 자연스럽게 연결해줘’라고 하면 끝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먼저 스타트 이미지와 엔드 이미지를 정합니다. 그리고 ChatGPT에 이 두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이 장면에서 이런 식으로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설명했어요. 그러면 영상 생성용 프롬프트를 만들어주고, 그걸 다시 Kling에 넣었습니다. 문제는 프롬프트를 잘 만들었다고 해서 원하는 영상이 바로 나오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갑자기 사람 얼굴이 망가지기도 하고, 원하는 움직임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일단 같은 프롬프트로 두세 번 다시 생성해봤어요. 그래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프롬프트를 수정했고요. 그것도 안 되면 방법 자체를 바꿨습니다. 예를 들어 10초짜리 장면이 계속 이상하게 나온다면 10초를 한 번에 만들려고 하지 않고 5초, 5초로 나눠서 각각 생성한 다음 편집으로 연결하는 방식이었어요. AI에게 계속 더 잘하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AI가 잘할 수 있는 단위로 일을 다시 나눈 거죠.


* Kling AI: 사진이나 글로 원하는 장면을 설명하면 AI가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카메라 연출을 더해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영상 제작 도구입니다.


2f535bd19e20e.png

▲ 하나의 장면을 완성하기 위해 반복 생성한 AI 키 이미지를 비교·선별하고, 편집하는 과정.


Q. 특히 공을 많이 들인 장면은 어디였어요? 


위정재 프로 : 가장 많이 손본 건 인트로였어요. 영상 초반 몇 초 안에 시선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화면이 안쪽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약 3초짜리 장면을 계속 다시 만들었습니다. AI 영상은 장면이 길어질수록 인물의 얼굴이나 전체 분위기가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긴 장면을 한 번에 완성하려고 하기보다, 필요한 구간을 짧게 나눠서 생성하고 편집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많이 썼습니다. 인트로는 팀 안에서도 의견이 가장 많이 오간 장면이었어요. 수정할 수 있는 방향은 계속 나왔지만,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의견을 다 반영하려다 보면 오히려 영상 자체를 완성하지 못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마지막에는 기획을 맡은 유원 파트장님의 판단을 기준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느낀 건, AI로 여러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어떤 결과를 선택하고 어디에서 멈출지를 정하는 건 사람의 판단이라는 점이었어요.


f7450c92f2d40.gif

▲ 가장 많은 프롬프트 수정과 반복 생성을 거쳐 완성한 인트로 장면.


Q. 영상은 AI로 만들었다고 하셨는데, 더빙이랑 BGM은 어떻게 작업하셨어요? 


44a16bc949a8f.png

▲ AI 더빙과 BGM을 활용한 정선 여행 영상의 사운드 제작 과정 


김한비 어시 : 음악과 더빙도 AI를 활용했습니다. 기획할 때 여행 유튜버나 관광 홍보 영상을 많이 봤어요. 풍경을 계속 보여주는 영상에서는 음악이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영상의 분위기를 거의 음악이 결정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다만 너무 전형적인 관광 홍보 영상처럼 무겁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친구들이 같이 정선으로 놀러 간 것처럼 밝고 자연스럽게 보이되, 너무 가볍지는 않은 정도의 분위기를 찾으려고 했어요. 음악은 Suno AI로 만들었고, 음성은 ElevenLabs를 사용했습니다. 프롬프트는 ChatGPT를 활용했고요.


* Suno AI: 원하는 음악의 분위기나 장르, 가사를 글로 입력하면 AI가 멜로디와 보컬, 반주까지 만들어 한 곡의 음악으로 완성해주는 AI 음악 제작 도구입니다.


* ElevenLabs: 원하는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읽어주고, 다양한 음색과 언어의 음성을 만들어주는 AI 음성 제작 도구입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0e92166ea124a.jpg

▲ 정선 AI 영상 공모전 수상을 알리는 현수막 앞에서. 왼쪽부터 위정재 프로(영상 제작), 김한비 어시(더빙·BGM), 김유원 파트장(기획)


약 180개 출품작 중 수상작은 9개였습니다. 정선 AI 영상이 그 안에 들어갔습니다. 마감 직전까지만 해도 출품 자체를 포기할지 고민했던 팀에게는 예상 밖의 결과였습니다.


김유원 파트장 : 작업할 때는 계속 부족한 부분만 보였어요. 그런데 수상 결과가 나오고 나니까 ‘생각보다 우리의 퀄리티가 높았구나’ 싶었습니다. 우리끼리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과 밖에서 결과로 인정받는 건 또 다르잖아요.


김한비 어시 : AI 영상에 관심이 워낙 많으니까 경쟁도 세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결과를 보고 정말 놀랐고 뿌듯했습니다. 부족한 시간 안에서 만든 결과물이었는데 수상까지 했으니까요.


다음에는 더 ‘AI답게’ 만들어보려고요


1b0e7ffc73a7f.jpg

▲ 정선 AI 영상 공모전 우수상 상장


위정재 프로 : 지금 다시 만든다면 실제 카메라로 촬영할 법한 장면을 AI로 만드는 데 그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사람이 물속으로 들어갔다가 갑자기 다른 공간으로 나온다든지, 현실에서는 촬영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공간 자체가 변하는 거죠. 이번에는 기존 영상 문법 안에서 AI를 활용했다면, 다음에는 ‘이건 AI니까 할 수 있는 장면이다’라는 느낌을 더 많이 만들고 싶어요. 이번 프로젝트를 거치면서 AI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감도 많이 잡혔습니다.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고, 어떤 이미지를 영상으로 연결해야 하는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프롬프트를 바꿔야 하는지 아니면 컷 자체를 나눠야 하는지요. 이후 다른 CF를 제작할 때도 이번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어요.


처음에는 AI가 알아서 이미지를 만들고, 움직이고, 음악까지 만들어주면 영상 하나가 금방 완성될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만들어보니 조금 달랐습니다. 한 컷을 위해 10장이 넘는 이미지를 만들었고, 영상이 이상하면 다시 생성했습니다. 사람 얼굴이 무너지면 컷을 나눴고, 목소리가 어울리지 않으면 버렸고, 음악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에는 과감하게 음악을 뺐습니다. 마감 직전에는 아예 영상을 제출할 것인지도 사람이 결정해야 했습니다. AI는 분명 만들 수 있는 장면의 범위를 넓혀줬습니다. 하지만 어떤 결과물을 선택할지, 어디까지 수정할지, 언제 완성이라고 판단할지는 결국 제작자의 몫이었습니다. 마감 5시간 전 다시 시작한 정선 여행 영상은 최종 수상작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작업을 통해 이미지 생성부터 영상화, 사운드, 수정과 선택까지 AI가 실제 제작 과정 안에서 어디까지 활용될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AI라서 가능한 장면을 더 과감하게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광고인이 더 궁금하다면?
📌광고인 사람들의 현장감 가득한 이야기를 모아봤어요. 광고인 스토리 더 보기




💡 관심있는 공고를 빠르게 확인하세요.
pc사이드버튼 mo사이드버튼

광고인